지난 80년대 남편 김씨는 무안군 농민회장으로 부인 이씨는 전국여성농민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했던 이들 부부가 고구마 유기농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85년. 소비자는 건강을 지키고 생산자는 도덕과 양심에 맞는 안전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정당한 대가를 받고 나아가 자연생태계까지 보존할 수있다는 생각을 가진 김씨부부는 이때부터 ‘골수 농민운동가’에서 ‘행복한 유기농 전도사’로 변신했다.
매년 고구마 재배포장에 새로운 황토로 넣고, 멸치액젓에서 추출한 부산물에 쌀겨, 깻묵, 숯 등 천연자재만을 활용해 생산한 유기질퇴비를 사용해 토양을 관리하고 있다.
또 고구마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굼벵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겨울철 추운 날을 택해 땅을 갈아엎어 얼어 죽게 하고 진딧물은 월남고추를 우려낸 물과 비눗물, 쌀뜨물 등을 이용하거나 천적인 무당벌레 등을 이용해 방제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김씨 부부는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산물 인증을 획득했고 2003년 ‘행복한 고구마’를 브랜드화했으며 2007년 인근 고구마 생산농가까지 참여한 ‘(유)행복한고구마’ 법인을 설립하는 등 규모화를 이뤄냈다.
이렇게 생산된 ‘행복한 고구마’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삼성홈플러스, 뉴코아 등 대형유통업체와 홈페이지(http://www.happysweet.co.kr)를 통해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으며 5kg 상자당 일반고구마보다 2배 비싼 2만원에 판매된다.
이들 부부는 또 행복한 고구마 회원과 대도시 소비자 등 연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과 고구마축제를 운영해 농촌과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와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씨는 “15ha(4만5000평)에 달하는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해 연간 500여톤을 생산, 1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고구마를 이용한 유기가공식품 개발과 유기농업 재배기술 연구 및 보급에도 앞장서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