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23 · 휠라코리아) 오지영(21) 이은정(21) 등 미국LPGA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대회에 몰려온다. 강원도 정선과 제주에서 늦은 휴가를 즐기려는 골프 팬들에겐 희소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오픈'과 '넵스 마스터피스 2009'에 18명의 미LPGA 투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 선수는 이달 말까지 미LPGA 투어 대회가 없는 틈을 타 국내 무대에서 여름 전지훈련 겸 대회 경험을 쌓는 것이다.

오는 14~1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컵은 총 상금이 8억원(우승상금 2억원)으로 상금 규모가 국내 최대다. 이 대회에는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지은희와 제이미파오웬코닝클래식 우승자인 이은정이 출전한다. 또 정일미(37 · 기가골프) 강수연(33) 이지영(24) 허미정(20 · 코오롱) 박희영(22 · 하나금융) 배경은(24) 박진영(23) 정지민(25) 최운정(19) 김영(29) 등 미LPGA 투어 소속 13명이 출전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서희경과 '백전노장' 구옥희(53) 등 120명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부를 겨룬다. 이 대회의 기본 컨셉트가 '채리티'(자선)인 만큼 총 상금 중 1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태백과 정선 지역 골프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 행사를 실시하며,오프닝 행사로 하이원스키장 슬로프에서 '사랑의 장타대회'를 진행한다. 우도근 대회조직위원회 운영팀장은 "출전 선수들은 한 달 전 확정지었다"며 "LPGA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제주 더클래식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넵스 대회에도 LPGA 선수들이 잇따라 얼굴을 내민다. 올해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자인 오지영과 지난해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박인비(21 · SK텔레콤)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LPGA퓨쳐스 투어 1위이자 올해 장타 부분 3위를 기록 중인 한국계 미국선수 비키 허스트(19)도 KLPGA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홍진주(26 · SK에너지) 김주미(25 · 하이트) 배경은 등도 이 대회 출전자들이다.

한편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7~9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악사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한 뒤 국내에 잠시 들렀다가 28일부터 열리는 미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 나선다. 신지애는 올해는 국내 대회 대신 미국과 일본 무대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