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계열사 분기 흑자… '위기경영' 빛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가절감ㆍ조직개편 효과
금융위기 前 실적추월
금융위기 前 실적추월
삼성그룹 계열 18개 전 상장사가 2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계열 전 상장사가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9개월 만이다. 특히 15개 상장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2분기보다 호전된 실적을 기록해 삼성 특유의 위기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분기에 적자를 냈던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전자 관련 계열사들이 일제히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을 발표한 16개 상장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에이스디지텍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16개사 중 삼성물산 신라호텔 에스원을 제외한 13개사가 모두 작년 2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6개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3조5600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5% 증가,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삼성토탈 등 46개 비상장사 가운데 두세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흑자를 낸 것으로 그룹 측은 파악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분기 계열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환율 등 외부적 영향도 있겠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하락에 대비해 원가절감과 조직개편 등 위기경영에 들어간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열사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실적개선 폭이 가장 큰 회사는 삼성전기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2분기 사상 최대인 1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무려 4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주력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가 증가한 데다 원가절감 등으로 효율성을 개선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삼성테크윈도 반도체장비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또 삼성엔지니어링도 양질의 건설수주 덕분에 영업이익이 60% 넘게 불어난 71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계열사들의 실적개선도 눈에 띈다. 삼성카드가 무이자할부 축소와 대출금리 인상,인건비 감축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한 1853억원을 기록했고 삼성화재도 영업이익 809억원,순이익 62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제일모직 제일기획도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영업력으로 영업이익이 17~1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들이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2분기 실적을 대부분 회복한 것은 환율 등 외부적 요인도 있겠지만 위기에 강한 삼성그룹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