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협의회 권고안 수용..80일쯤 뒤 허가 예상
양측 갈등 일단락..중소상인 위한 기금조성 등 합의

창원광장 인근에 롯데마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4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협의회의 권고를 수용하여 롯데마트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건축허가 방침을 밝혔다.창원시가 민간협의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창원광장 인근 롯데마트의 건축을 허가하기로 해 이 문제를 둘러싸고 9년을 끌어온 창원시와 롯데쇼핑과의 갈등이 일단락된 것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롯데마트 건립을 불허한 이유로 ‘창원 광장 주변의 교통체증’, ‘지역의 재래시장과 영세상인의 보호’,‘도심부의 장기발전 계획에 부적합’등을 들면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롯데마트의 건축허가 절차는 8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롯데쇼핑측과 실무협의를 하면서 허가절차를 같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롯데마트 부지 내에 별도의 차선을 확보해 차량의 진·출입구를 분리하고,지하보도를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한 이용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장기적으로 롯데마트 내 주차장 이외에도 창원광장 아래에 지하 주차장 설치를 검토해 충분한 주차 면적을 확보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의 입점으로 피해를 입게 될 재리시장과 영세 상인들에 대한 보호책도 마련하기로 했다.박 시장은 재래시장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하기 위해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일부 대형 슈퍼의 입점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어 유통업 상생발전 협의회를 구성.운영해 민간협의회에서 권고한 발전기금을조성해 재래시장 상입연합회, 롯데마트 간에 상호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로했다.시민편의를 위해 롯데마트 건물 2층에 4000㎡ 규모의 시민 문화센터,어린이 도서관,놀이시설,다목적 소강당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창원시민들을 위해 공영자전거를 기증하고 부지 내에 누비자 터미널 등 3000㎡의 옥상조경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창원시와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에 필요한 인력은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지역업체와 지역특산물 코너의 입점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장기적으로 창원의 자랑인 창원광장과 중앙광로에 지하개발 등을 포함해 미관조성을 통해 창원광장을 시의 상징으로 보전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