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前회장 "법적대응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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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안 기습 상정 문제 있었다"
금호그룹 "이사회 의결은 적법"
금호그룹 "이사회 의결은 적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사진)이 해임된 지 1주일 만인 3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띄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박삼구 회장이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고 통보했다가 이사회 석상에서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며 "그룹 회장으로서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해임안을 가결시켰기 때문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조카이자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상무의 주식 매입 과정에도 불법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 등이 최근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산업 주식을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34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금호렌터카는 대한통운 인수 후유증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기 때문에 170억원을 넘는 주식 매입이 불가능했다는 것.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박 명예회장 측이 무리하게 풋백옵션을 사들인 점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일단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이라며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법 신임 회장이 최근 밝혔듯이 이사회는 박 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법적으로 절차상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시 모든 안건을 하나 하나 명기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이사회 결정은 원래 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상무의 주식 매입에 대해서는 "경영상 필요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고,장내 매도를 하지 않고 계열사에 매각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2006년 박 전 회장이 참석했던 대우건설 주식매매 계약 체결 관련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가결됐는데,그룹 경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제 와서 '적극 반대했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박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동생이 형제간 공동경영 원칙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며 박 전 회장을 해임하고 자신도 형제간 갈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띄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박삼구 회장이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고 통보했다가 이사회 석상에서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며 "그룹 회장으로서 (이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해임안을 가결시켰기 때문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조카이자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상무의 주식 매입 과정에도 불법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 등이 최근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산업 주식을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34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금호렌터카는 대한통운 인수 후유증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기 때문에 170억원을 넘는 주식 매입이 불가능했다는 것.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박 명예회장 측이 무리하게 풋백옵션을 사들인 점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일단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이라며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법 신임 회장이 최근 밝혔듯이 이사회는 박 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법적으로 절차상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시 모든 안건을 하나 하나 명기해야 되는 것은 아니고,이사회 결정은 원래 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상무의 주식 매입에 대해서는 "경영상 필요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됐고,장내 매도를 하지 않고 계열사에 매각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2006년 박 전 회장이 참석했던 대우건설 주식매매 계약 체결 관련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가결됐는데,그룹 경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제 와서 '적극 반대했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박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동생이 형제간 공동경영 원칙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며 박 전 회장을 해임하고 자신도 형제간 갈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