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부시 "You are a strong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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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이틀간 회동 "재산기부는 대단한 일"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제주도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1일 제주도 롯데호텔 내 산책로에서 15분간 단독 환담,만찬,그리고 2일 조찬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며 인사를 건넸고 부시 전 대통령은 "무거운 책임감을 벗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조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굳건한 리더(You are a strong leader)"라며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 계속 건승하길 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기부를 언급하며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한 뒤 '청계재단'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백자로 만든 부부용 찻잔을 기념선물로 전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나 이 대통령이 직접 전용기편으로 제주도로 향해 만남을 가질 정도로 두 전 · 현직 정상은 그동안 남다른 우의와 신뢰를 과시해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이튿날인 2007년 12월20일 당선 축하전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그로부터 약 4개월 만인 이듬해 4월18일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1박2일간 머물렀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시종 '프렌드(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으며,야외에서 '깜짝 부부동반 오찬'을 갖기도 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1일 전경련이 개최한 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재임 기간 중 체결한 한 · 미 FTA(자유무역협정) 합의안이 미국 의회에서 비준되고 있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고립주의 움직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투자를 이끌어내는 자석과 같은 마력이 있는 나라"라며 "개방된 시장,혁신,인재 등을 한국이 빠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강연 내내 재치있는 유머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는 '대통령이 비판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은퇴 후의 일화를 소개했다. "한 주민이 '조지 부시랑 많이 닮았다'고 말을 걸기에 '항상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부시와 닮았다는 얘기 들으면) 당신 정말 열받겠다'고 얘기하더라."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비판을 많이 받았던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나는 절대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말해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진모/서귀포=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두 사람의 회동은 1일 제주도 롯데호텔 내 산책로에서 15분간 단독 환담,만찬,그리고 2일 조찬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며 인사를 건넸고 부시 전 대통령은 "무거운 책임감을 벗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조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굳건한 리더(You are a strong leader)"라며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 계속 건승하길 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기부를 언급하며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한 뒤 '청계재단'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백자로 만든 부부용 찻잔을 기념선물로 전달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나 이 대통령이 직접 전용기편으로 제주도로 향해 만남을 가질 정도로 두 전 · 현직 정상은 그동안 남다른 우의와 신뢰를 과시해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이튿날인 2007년 12월20일 당선 축하전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그로부터 약 4개월 만인 이듬해 4월18일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캠프데이비드에서 1박2일간 머물렀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시종 '프렌드(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으며,야외에서 '깜짝 부부동반 오찬'을 갖기도 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1일 전경련이 개최한 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재임 기간 중 체결한 한 · 미 FTA(자유무역협정) 합의안이 미국 의회에서 비준되고 있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고립주의 움직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투자를 이끌어내는 자석과 같은 마력이 있는 나라"라며 "개방된 시장,혁신,인재 등을 한국이 빠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강연 내내 재치있는 유머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는 '대통령이 비판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은퇴 후의 일화를 소개했다. "한 주민이 '조지 부시랑 많이 닮았다'고 말을 걸기에 '항상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부시와 닮았다는 얘기 들으면) 당신 정말 열받겠다'고 얘기하더라."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비판을 많이 받았던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나는 절대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말해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진모/서귀포=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