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글로벌 4개 펀드에 2주 연속 2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31일 전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7월23~29일)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 펀드를 비롯한 한국 관련 4개 펀드로 29억300만달러가 들어왔다. 지난 6월 둘째주 41억7000만달러가 들어온 후 주간 기준 최대 규모다.

전세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GEM펀드로는 전주와 비슷한 9억600만달러가 유입됐으며 특히 아시아펀드(일본제외)는 7주 만에 최대 규모인 15억6500만달러가 유입돼 2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인터내셔널펀드와 퍼시픽펀드도 각각 2억800만달러,2억23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른 신흥시장으로도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졌다. 이번 주 라틴아메리카펀드에 8억2100만달러,동유럽 · 중동 ·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EMEA펀드도 9800만달러가 들어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 펀드에 쏠리고 있고 특히 아시아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관련 펀드 내 대규모 자금 유입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3일 연속 순매수했고 이 기간 일평균 순매수액은 4000억원을 웃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9배로 연중 최고치인 13배까지 여유가 있어 외국인 매수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끊임없이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90억원이 유출돼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줄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74억원이 순유출돼 3거래일 만에 자금이 빠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