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병인 당뇨성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고 대북 소식지 '열린북한통신'이 30일 전했다.

통신은 북한 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김 위원장 측근들은 작년 여름에 발병한 뇌졸중보다도 이 질환을 더욱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8일 김일성 서거 15주년 추모 대회 당시 김정일의 몹시 수척했던 모습과 빠른 속도의 탈모 진행도 이 만성신부전증이 주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증 악화로 김정일이 투석 치료를 시작한 시기는 핵실험 이전인 올 5월경이다. 현재 김정일은 일주일에 평균 2~3회 정도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편 통신은 "북한이 서둘러 2차 핵실험을 실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지병 악화가 주요인"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위기가 내부 동요로 확산될 가능성을 핵 실험을 통해 차단하려 했다는 것.

이와 함께 북한이 올해 들어 김정운의 후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 것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재 김 위원장의 당뇨성 만성신부전증에 대한 치료는 북한의 김정일건강장수연구소와 봉화진료소의 협력하에 호위총국 내의 1호위부 주치의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고려의학치료법(한의치료법)과 혈액 투석치료법을 병행하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측근들은 김정일의 신장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서 합병증까지 발생하지 않을까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 뇌졸중 발병과 함께 설상가상으로 투석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김정일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은 그의 병력으로 보아 수명이 최장 5년 이내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신장 질환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다"고 전했다. 김일성 역시 신장 질환의 일종인 '만성 신석증'(신장결석)으로 인한 요도결석 증상으로 죽기 전까지 고생했다. 김 위원장도 아버지 김일성을 닮아 신장이 선천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

한편 통신은 소식통들이 김정일의 췌장암 발병설에 대해 자신들이 아는 바에 의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오유진 인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