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야후의 주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 발표 이후 12%나 급락했다. 야후의 핵심 사업인 검색엔진 부문을 MS에 넘기기로 했지만 대가로 받게 될 금액이 예상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이다.

야후가 MS와 향후 10년간 인터넷 검색엔진 부문 제휴에 합의한 29일 뉴욕증시에서 야후 주가는 12.08% 떨어진 15.1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MS의 주가는 1.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럴 바츠 야후 CEO가 보트 한 척을 채울 만큼 많은 돈을 MS에서 받아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욕조 한 개 채울 만한 돈도 못 받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혹평했다.

이번 제휴에서 야후는 자사 사이트에 붙는 MS의 '애드센터' 광고에서 발생하는 수입 가운데 88%와 MS의 인터넷광고 영업권을 갖고,대신 자사의 검색엔진을 포기하고 MS의 검색엔진 '빙(Bing)'을 사용하기로 했다. 검색엔진 관련 기술과 데이터도 MS에 넘긴다.

바츠 CEO는 MS와 제휴를 추진하면서 5억~10억달러를 MS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로 향후 5년간 야후가 벌어들일 수입은 3억7500만달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당장 현금을 받는 것이 아닌 데다 얼마를 벌어들일지도 불확실하다. 두 회사가 손을 잡는다 해도 검색엔진 1위인 구글의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이번 거래에 대해 "야후는 단기간의 이득을 위해 자신의 왕관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보석을 팔아치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색엔진 기술 보유자가 중요하지 누가 광고를 따오는가는 전혀 중요치 않다"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