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발표한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에서 "미약하지만 경제활동이 안정되고 있으며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많은 곳에서 경기침체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등 4개 지역 연방은행은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는 경기하강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5개 지역은 경제활동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곳은 미니애폴리스 한 곳뿐이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소매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며 소비자들은 싼 제품만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객의 발길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 금융권 대출 역시 동결 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금융이 여전히 위축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고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제조업 판매가 소폭 개선되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모든 지역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이지만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많은 지역에서 미약하지만 개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FRB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2주 앞두고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 동향을 자세히 담고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기보고서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 FOMC는 8월 11,12일 이틀간 열린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기침체의 끝이 시작됐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부양 및 금융권 구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지나왔던 과정 없이는 위기에 직면한 경제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