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대화를 재개했다.전일 밤 10시경 노조측이 “입장에 변화가 있다.끝짱 토론을 벌이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제안,70일째 끌어 온 쌍용차 사태가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당초 정리해고 원천 무효를 주장했던 노조가 정리해고를 일부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노조가 점거 농성중인 도장공장과 본관 건물 사이 컨테이너 안에서 협상을 시작했다.회사측에선 박영태 공동관리인,류재완 인사노무담당 상무,고재용 노사협력팀장 등 3명이,노조쪽에선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김선영 수석부지부장,김남수 창원지회장,문기주 A/S 지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박영태 관리인은 “어렵게 마련된 자리다.노조도 회사를 살리자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성실한 교섭이 이뤄져 다시 생산이 재개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노사 모두 승리자가 될 수는 없다.노든 사든 죽어야 회사가 산다는 각오로 오늘 대화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상균 지부장도 기조발언을 통해 “생존이 어렵다는 것은 노사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그 책임은 어느 일방에 전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노사 관계를 신뢰와 배려로 좀 더 미리 쌓지 못해 아쉽다.평화적으로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노조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쌍용차 국유화,최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은 것이 주목된다.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은 “노조가 해고 근로자의 생존권에만 집중할 것임을 내비쳤다”며 “상당히 변화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평택=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