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곤두박질쳤던 판매량이 완연한 회복세다. 최근 가격이 뛰고 있는 휘발유와는 달리 SUV는 대부분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유를 연료로 쓰는 데다,정부의 세제 지원 등이 가세한 덕분이다. 가족 나들이가 급증하는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SUV 인기는 더욱 높아질 조짐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활용,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SUV 신차들은 버튼시동키,전후방 주차보조 장치,음성인식 핸즈프리 등 첨단 사양을 대폭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한층 강력해진 국산 SUV

국내 업체들이 여름을 맞아 SUV의 상품성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준대형 SUV인 '싼타페 더 스타일'과 대형 SUV '베라크루즈 2010'을 잇따라 출시했다. 다음 달에는 투싼 후속모델(프로젝트명 LM)도 출시,소형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3년7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싼타페 더 스타일은 신형 e-VGT 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0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184마력의 성능과 ℓ당 15.0㎞(자동변속기 기준)의 고연비를 달성했다.

2010년형 베라크루즈는 가족 여행에 필요한 사양을 대폭 보강했다. 유아용 시트를 고정시켜 주는 '차일드 시트 앵커',고개를 돌리지 않고 뒷좌석 승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컨버세이션 미러'를 도입했다. USB에 저장한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모젠 프리미엄 DMB 내비게이션 장착 비용도 크게 낮췄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4월 준대형 SUV '쏘렌토R'를 출시,대박을 터뜨렸다. 현대 · 기아차 차량 가운데 R엔진을 최초 장착한 모델이다. 주력인 2.2ℓ 디젤 모델은 ℓ당 14.1㎞의 연비와 최고 출력 200마력의 고성능을 갖췄다.

이 외에도 △2.0ℓ 디젤 △2.4ℓ 가솔린 △2.7ℓ LPI 엔진을 단 모델을 내놓는 등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디젤 모델에는 차가 스스로 연료효율을 높이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주행 중 운전자 등과 허벅지 등에 시원한 바람을 쏴주는 통풍시트도 적용했다.

신차는 아니지만 GM대우자동차의 '윈스톰',르노삼성자동차의 'QM5'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윈스톰은 후방주차 센서,자동 차고 유지 장치 등 안전 · 편의 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작년 6월 나온 윈스톰 맥스는 역동적인 외관과 우아한 실내공간을 특징으로 한 5인승 SUV다. 윈스톰 맥스는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ESC)을 탑재,위험 대처 능력을 높였고 고장력 강판도 37% 이상 적용해 안전성도 제고했다.

QM5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뒷좌석에서도 확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다.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 또는 해제되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운전 편리성을 높였다. 지난 4월에 나온 스페셜 에디션인 'QM5 어드벤처'는 주행 상태나 긴급상황 등을 알려주는 차량정보 안내 시스템(MMI)을 갖췄다.

◆수입차도 SUV 신차 출시 기지개


한동안 SUV 신차 출시를 하지 않았던 수입차 업계도 속속 새로운 SUV를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23일 콤팩트 SUV인 '뉴 GLK 클래스'를 출시했다. 일반형인 'GLK 220 CDI 포매틱 블루 이피션시'와 고급형인 'GLK 220 CDI 포매틱 블루 이피션시 프리미엄' 등 2종류다.

'블루 이피션시'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엔진 동력은 높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친환경 컨셉트를 의미한다. 직렬 4기통의 신형 CDI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170마력,최대 토크 40.8㎏ · m의 성능을 낸다. 공인 연비는 ℓ당 14.2㎞다. 가격은 5790만~6690만원.

아우디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SUV인 뉴Q5 판매를 시작했다. 2.0ℓ급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을 탑재,최고 출력 170마력,최대 토크 35.7㎏ · m를 갖췄다. 연비는 ℓ당 12.5㎞다. 가격은 5870만~6360만원.

렉서스는 지난 2월 RX의 3세대 모델인 뉴RX350을 내놨다. SUV의 활동성과 세단의 정숙성을 조화시킨 차량이다. 가격은 프리미엄이 7990만원,럭셔리는 7590만원.기존에 나왔던 폭스바겐 티구안,혼다 CR-V,포드 이스케이프,BMW X5 등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SUV 모델들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