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새벽출근…금호 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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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행장과 구조조정 협의… 주요 사장단 오전 긴급회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9일 이른 새벽 서울 신문로 본사로 출근했다. 평소대로 27층 집무실에서 그룹 현안을 챙기고,31일 새 그룹 회장에 취임하는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에게 넘길 업무를 정리했다. 박 회장은 전날 경영일선 퇴진을 전격 선언한 기자회견 직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새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전 임직원이 단합하자"며 "500년 영속기업의 기틀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그룹 경영과 구조조정 진행 방향 등에 관해 협의하기도 했다. 민 행장에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된 과정과 배경을 설명했다.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지만 대주주의 한명으로서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대우건설,금호생명 등 그룹 자산 매각을 통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하고,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1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 유동성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복안이다. 민 행장은 박 회장에게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각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일로 대우건설 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유동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기 전에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그룹 회장으로 추대된 박찬법 부회장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공식 취임에 앞서 이날 오전 신문로 본사에서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 일부 경영진과 만나 향후 그룹 경영방침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를 추스르고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쇠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본사 집무실에 머물던 박 부회장은 조만간 가끔 사용하던 신문로 본사 26층의 집무실을 확장해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해임이 결정된 지난 28일부터 모습을 감춘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28일 밤과 29일 아침 일찍 그를 만나기 위해 자택 앞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박 전 회장은 모처에 머물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은 이날 오전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그룹 관계자는 "이젠 무엇보다 경영 안정이 중요하다"며 "회장 형제분들이 우애가 좋았기 때문에 조만간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심기/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
박 회장은 이날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그룹 경영과 구조조정 진행 방향 등에 관해 협의하기도 했다. 민 행장에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된 과정과 배경을 설명했다.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지만 대주주의 한명으로서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대우건설,금호생명 등 그룹 자산 매각을 통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하고,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1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 유동성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복안이다. 민 행장은 박 회장에게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각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일로 대우건설 매각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유동성 악화 우려가 불거지기 전에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그룹 회장으로 추대된 박찬법 부회장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공식 취임에 앞서 이날 오전 신문로 본사에서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 등 일부 경영진과 만나 향후 그룹 경영방침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를 추스르고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쇠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본사 집무실에 머물던 박 부회장은 조만간 가끔 사용하던 신문로 본사 26층의 집무실을 확장해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해임이 결정된 지난 28일부터 모습을 감춘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28일 밤과 29일 아침 일찍 그를 만나기 위해 자택 앞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박 전 회장은 모처에 머물며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은 이날 오전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그룹 관계자는 "이젠 무엇보다 경영 안정이 중요하다"며 "회장 형제분들이 우애가 좋았기 때문에 조만간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심기/장창민/박민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