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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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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TV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어린 시절.난 하얗고 깡마르고 길쭉한 소녀였다. 대보름날이 되면 떡을 해서 먹고 쥐불놀이를 하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신나게 놀던 우리 전통이 어느 순간 사라졌지만,그때는 먹을거리를 만들어 이웃들과 두루두루 나눠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침 내 생일이 그 즈음이라 엄마는 해마다 대보름에 먹는 떡을 미리 푸짐하게 만들어 생일상을 차리고 이웃들에게도 나눠주셨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조금 많다는 생각도 들지만,우리집 형제는 1남4녀인데 나는 딸 중 차녀이고 막내일 거라 생각하는 남동생은 넷째다. 마침 대보름을 즈음해서 태어난 덕분인지 유독 나만 푸짐한 생일상을 받고 자랐다. 해마다 받는 것이어서 그때는 당연시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생일상을 차리는 게 꽤나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사랑만 받고 자란 것은 아니다. 형제들 중 중간에 끼여 있다 보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언니에게 왜 그러니!" "동생인데 져줘야지!" 등의 구박 아닌 구박도 받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형제 많은 집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중요한 것은 특별한 날 특별한 대접과 관심을 받으며 귀하게 자란 아이는 그 기억과 추억만으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지킬 줄 안다는 것이다.

    난 부모님의 소박하고 점잖은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유독 격하거나 무서운 말투를 싫어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격해지는 사람들을 보면 그 강함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아니,크게 상처받고 혼자 힘들어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을 멀리하고 방어하는 겁쟁이가 돼 버렸다. 그래서인지 가깝고 친하게 어울리는 이들은 다들 여리고 대화를 나눠도 언제나 부드럽다. 더러 격한 성향을 가진 사람도 우리들 앞에서는 순해진다고들 얘기한다. ㅎㅎ.

    이런 경험들을 통해 어떤 사람들과 어떤 환경에서 어울려 사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마음의 편견이 굳어져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코드가 맞는 사람 위주로 만나게 된다. 이들은 주로 성격이 무난해서 편하게 느껴지고,잔잔하게 일렁이는 얕은 파도처럼 한결같고 위트 있는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앞으로 사랑하게 될 사람도,미래의 남편 감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

    내게는 혼자만의 노트가 있는데,좋아하는 글귀들을 적어 놓고 자주 들여다본다. 그중 이런 말이 있다. '인내를 지닐 수 있는 사람은 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가 있다. '(프랭클린) 나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아껴준다. 그러면 어느새 흩어져 있던 주변 사람들이 내 곁으로 다가온다. 생각만으로도 풍요로워지지 않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내하고 다듬어 사랑받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오미란 한국모델협회부회장 i16ke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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