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제품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실물 경기 회복은 아직"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81로 전월 77보다 4p 증가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43에서 ▲3월 57 ▲4월 69 ▲5월 74 ▲6월 77 ▲7월 81 등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 BSI는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영여건을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반대다.

8월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 BSI도 2p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장영재 과장은 "전반적인 추세가 상승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실물 경기의 회복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일단 이번 달 수치는 채산성 개선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특별한 악재 없이 계속 지금의 상태가 유지된다면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8월에는 휴가나 보수 등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해 가동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산성 BSI는 87로 전월보다 4p 올랐다. 한은은 원자재구입가격 BSI가 115로 3p 올랐지만 제품판매가격 BSI가 98로 6p 상승하면서 채산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 BSI와 생산 BSI는 각각 85로 전월과 같았으며 인력사정 BSI는 97로 1p 하락했다.

대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4p 상승한 86이었으며 중소기업 역시 4p 오른 78이었다. 수출기업은 81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내수기업은 전월보다 5p 오른 80이었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답변이 22.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내수부진 21.5%, 환율요인 13.4%, 수출부진 10.0% 등이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 BSI와 8월 전망 BSI는 각각 76과 78로 전월과 같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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