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창원 구미 등 국내 주요 산업단지의 집단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현대자동차 등 울산 지역 대기업들은 대부분 이번 주부터 다음 달 초까지 동시에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여름 휴가가 시작된 현대중공업은 2만7000여명의 직원들이 다음 달 9일까지 총 16일간(주말 휴일 포함)의 휴가를 보낸다. 1972년 창사 이래 가장 긴 여름 휴가다. 노사가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다른 날 하루를 휴무하는 '중복휴일 휴무제'를 폐지하는 대신 여름 휴가를 5일에서 9일간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28일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일이 하루 추가되면서 기본 여름 휴가가 하루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사내 협력업체 1만9000여명,현대미포조선 3800여명,협력업체 8000여명 등도 동시에 휴가를 가게 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 2만8000명과 협력업체 직원들도 8월1일부터 9일까지 동시에 휴가를 떠나며,삼성SDI도 이 기간 휴가가 겹쳐 있어 국내 최대 산업도시 울산의 공장 가동이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 여름 울산 전체 인구 110만명 가운데 4분의 3인 80여만명이 이번 주와 다음 주 집중적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 직원들이 휴가를 가면 주변 상가나 주점,학원 등도 모두 '여름 휴가' 딱지를 붙이고 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대부분 업체들은 1년 내내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의 특성을 반영,직원 개인별로 돌아가며 4~5일씩 휴가를 가도록 했다.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창원의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8월1일부터 9일까지 동시에 휴가를 가고 구미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오는 30일부터 8월5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울산=하인식/김용준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