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1 · 하나금융)과 최나연(22 · SK텔레콤)이 9년간 한국 선수와 우승 인연이 없었던 '에비앙 마스터스' 정복의 선봉에 나섰다.

'세리 키즈'의 선두 주자인 김인경은 23일(한국시간) 밤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나연,베키 브레워톤(영국)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어릴적 우상이었던 박세리(32)를 제치고 우승컵을 안은 김인경은 이날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승수 쌓기에 나섰다. 특히 11번 홀(파4)에서는 9번 아이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인경은 올 시즌 미켈롭울트라오픈(2위),J골프 피닉스LPGA인비테이셔널(3위),US여자오픈(3위) 등 '톱10'에 다섯 차례 이름을 올렸으며 상금랭킹 3위(95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최나연은 전 · 후반 버디 3개씩을 잡았으나 10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에서 패배한 최나연은 2주 전 US여자오픈 1라운드 선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나연은 "산으로 둘러싸인 한국 골프장에 온 느낌이어서 편하다"며 "퍼트감이 좋은 데다 코스도 잘 알기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베이스클래식 챔피언 오지영(21)은 4언더파(버디 5,보기 1) 68타로 선두권에 1타 뒤진 채 경기를 마쳤다. 이미나(28 · KT)와 이선화(23 · CJ)도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톱랭커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지애(21 · 미래에셋)와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각각 72타,73타를 기록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23 · 휠라코리아)는 1오버파 73타(공동 53위)에 그쳤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청야니(대만)는 3오버파 75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