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8% 손실..주식서 45% 손해

지난해 발생한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국부펀드의 자산도 6천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국부펀드의 자산은 3조 달러로 2007년 말보다 6천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국부펀드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2007년 말보다 18% 감소했다.

주식 부문에서 45%나 손실을 본 것이 결정타가 됐다.

결국 금융시장의 큰 손인 국부펀드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비켜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한 데다 국부펀드로 유입되는 자금까지 줄어든 탓이다.

수익률 급감에 외환.상품시장 불안, 무역량과 자본 흐름 감소,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정치적인 리스크 등까지 겹치면서 신규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국부펀드의 올 1분기 투자계약 체결금액은 100억 달러다.

2008년 한 해 동안 체결금액이 580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감소세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은행과, 투자펀드, 보험사, 연금펀드 등에 비해 밀리고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운용자금 규모별로 분류하면 아부다비 투자청(7천억 달러)이 최대 규모였고,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그룹(3천500억 달러), 싱가포르투자청(3천500억 달러), 중국투자공사(2천억 달러) 등이 뒤를 따랐다.

(서울=연합뉴스)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