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오는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다음달 4일로 전격 연기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금융결제원이 이날 금융투자회사에 공문을 보내 결제 서비스 시행 예정일을 7월31일에서 8월4일로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은 은행권의 업무부담 등을 이유로 금융투자회사의 결제서비스 개시 시기의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결제원이 지난 4월7일 협회에 보낸 공문에는 7월31일 시행을 목표로 서비스 준비를 진행중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한 증권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동원 금융투자협회 증권산업팀장은 "금융결제원이 제시한 테스트를 모두 완료한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일정연기 통보로 회원사들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됐다"고 성토했다.

금융투자회사는 오는 31일 시행을 목표로 전산시스템 구축, 제휴업체(카드회사, 점외CD업체 등)와의 계약, 대고객 공지용 인쇄물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지급결제 개시 시기가 연기됨에 따라 각 금융투자회사는 계약불이행 등에 따른 손실이 발생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팀장은 이어 "금융결제원의 행태는 특별참가를 통해 사원의 지위를 가지는 금융투자회사를 고려하지 않고 기존 사원인 은행권의 편의만을 대변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