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은 껌값'?…백만장자는 못 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백만장자(Millionaire)'라는 말이 있다. 좁은 의미로 볼 때 100만달러(약 12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부호를 뜻한다. 시대상의 변천과 화폐 단위의 변화에 따라 부자의 기준도 달라졌다. '부가티'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예전의 백만장자들은 전 재산을 털어도 이들 차량을 손에 넣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부가티 베이론'
"나는 차를 달리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 세우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슈퍼카' 부가티(Bugatti)의 창시자 에토레 부가티가 '브레이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반발하며 내지른 일성이다.
베이론의 최신형 모델들은 성능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순종'이라는 뜻의 베이론 퓌르 상(Pur Sang)은 8000cc 16실린더 터보 엔진을 달았다. 최고 출력은 1001마력에 달한다. 유럽의 명품 전문 온라인 판매사이트 '제임스리스트'에 등재된 가격은 약 38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다. 단 5명만이 이 차의 주인이 될 수 있다.
15대 한정으로 출시된 베이론 상 느와르(Sang Noir)는 '검은 피'라는 이름 그대로 차량 도색을 검은색 하나로만 통일했다.
매혹적인 외관 탓에 '블랙 뷰티(Black Beauty)'라는 별칭도 얻었다. 상 느와르만의 전용 휠이 특징이다.
여기에 튜닝비만으로 100만 달러를 덧붙일 수도 있다. 독일의 슈퍼카 전문 튜닝업체인 만소리(Mansory)는 최근 베이론을 튜닝한 '리네아 빈체로(Linea Vincero)'를 출시했다. 출력이 108마력이나 향상됐다.
부가티의 공식 최고 시속 기록인 407km/h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차는 먼저 단 3대만 생산, 중동의 부호들 가운데 주인을 물색 중이다.
조금 '저렴'한 차를 원한다면 베이론 16.4 그란 스포트(Grand Sport)로 눈을 돌리자. 퓌르 상에 비해 반값 수준인 200만 달러 정도다. 성능에 큰 차이는 없으며 단 150대만이 한정 생산되므로 소장 가치도 높다.
이 차는 무엇보다도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차라는 점에서 기존의 베이론과 차별화 된다. 1000마력이 넘는 '괴물차'의 지붕을 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체 일부분을 카본파이버로 제작했다. 앞 유리를 조금 높였으며 사이트스커트 범퍼 등 에어로파츠(공기저항과 차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범퍼)를 개선했다. 최고 시속은 다른 베이론과 동일하지만 지붕을 열면 360km/h 정도로 제한된다.
◆'록키 발보아'의 애마 '람보르기니'
영화 '록키 시리즈' 4편에서 주인공 록키 발보아의 애마로 등장하는 람보르기니 '잘파'는 그가 더 이상 무명 선수가 아닌, 부와 명예를 거머쥔 챔피언임을 대변하는 상징이다.
무르시엘라고, 디아블로 등 숱한 명차를 출시한 람보르기니의 최신형 차량인 '레벤톤(Reventon)'은 출시 이후 가격이 두 배로 뛰어 올랐다. 람보르기니 사상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레벤톤의 기본가격은 150만 달러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3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연간 20대만 한정 생산하기 때문이다.
6500cc 12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은 650마력이다. 연비 또한 '무시무시'하다. 리터당 3.1km를 주행, '기름을 길에 버리고 다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도 1대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자존심, '본드카' 애스턴 마틴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전세계를 누비는 애스턴 마틴은 이탈리안 메이커가 득세하는 슈퍼카 시장에서 영국의 자존심과도 같았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로 매각된 이후에도 'DBS' '뱅퀴시' 등 여러 명차를 출시했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원-77(One-77)'은 '슈퍼카의 본산' 이탈리아에서 열린 클래식 카 전시회 '빌라 데스테이트(Villa D'Este)'에서 컨셉트카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7300cc 12기통 엔진을 실었으며 최고 시속은 320km 정도다. 카본파이버 섀시가 가미된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수제작 됐다. 내년부터 판매 예정인 이 차는 이름 그대로 단 77대만이 생산되며 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 가격은 175만달러다.
◆'이건희 차' 마이바흐, '사상 초유의 컨버터블 리무진' 출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한류스타' 배우 배용준의 애마로 더욱 친숙한 마이바흐도 100만달러를 훌쩍 넘기는 신차를 내놨다. 40년대 생산이 중단됐던 이 독일의 명차를 잠에서 깨운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다임러였다. 60년간 간직된 명차의 'DNA'는 여전히 짙은 호소력을 띄고 있다.
최근 마이바흐가 출시한 네 번째 모델 '62S 랜덜렛(Landaulet)'은 기존 62S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사상 초유의 '컨버터블 리무진'이다.
일반적인 오픈카와 다른 점이 있다. 운전석은 개폐되지 않으며 뒷좌석의 천장만 열린다. 마이바흐의 품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탁 트인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6000cc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달았으며 604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기존 62S의 두 배에 달하는 138만달러다. 단 20대만이 생산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부가티 베이론'
"나는 차를 달리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 세우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슈퍼카' 부가티(Bugatti)의 창시자 에토레 부가티가 '브레이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반발하며 내지른 일성이다.
베이론의 최신형 모델들은 성능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순종'이라는 뜻의 베이론 퓌르 상(Pur Sang)은 8000cc 16실린더 터보 엔진을 달았다. 최고 출력은 1001마력에 달한다. 유럽의 명품 전문 온라인 판매사이트 '제임스리스트'에 등재된 가격은 약 38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다. 단 5명만이 이 차의 주인이 될 수 있다.
15대 한정으로 출시된 베이론 상 느와르(Sang Noir)는 '검은 피'라는 이름 그대로 차량 도색을 검은색 하나로만 통일했다.
매혹적인 외관 탓에 '블랙 뷰티(Black Beauty)'라는 별칭도 얻었다. 상 느와르만의 전용 휠이 특징이다.
여기에 튜닝비만으로 100만 달러를 덧붙일 수도 있다. 독일의 슈퍼카 전문 튜닝업체인 만소리(Mansory)는 최근 베이론을 튜닝한 '리네아 빈체로(Linea Vincero)'를 출시했다. 출력이 108마력이나 향상됐다.
부가티의 공식 최고 시속 기록인 407km/h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차는 먼저 단 3대만 생산, 중동의 부호들 가운데 주인을 물색 중이다.
조금 '저렴'한 차를 원한다면 베이론 16.4 그란 스포트(Grand Sport)로 눈을 돌리자. 퓌르 상에 비해 반값 수준인 200만 달러 정도다. 성능에 큰 차이는 없으며 단 150대만이 한정 생산되므로 소장 가치도 높다.
이 차는 무엇보다도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차라는 점에서 기존의 베이론과 차별화 된다. 1000마력이 넘는 '괴물차'의 지붕을 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체 일부분을 카본파이버로 제작했다. 앞 유리를 조금 높였으며 사이트스커트 범퍼 등 에어로파츠(공기저항과 차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범퍼)를 개선했다. 최고 시속은 다른 베이론과 동일하지만 지붕을 열면 360km/h 정도로 제한된다.
◆'록키 발보아'의 애마 '람보르기니'
영화 '록키 시리즈' 4편에서 주인공 록키 발보아의 애마로 등장하는 람보르기니 '잘파'는 그가 더 이상 무명 선수가 아닌, 부와 명예를 거머쥔 챔피언임을 대변하는 상징이다.
무르시엘라고, 디아블로 등 숱한 명차를 출시한 람보르기니의 최신형 차량인 '레벤톤(Reventon)'은 출시 이후 가격이 두 배로 뛰어 올랐다. 람보르기니 사상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레벤톤의 기본가격은 150만 달러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3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연간 20대만 한정 생산하기 때문이다.
6500cc 12기통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은 650마력이다. 연비 또한 '무시무시'하다. 리터당 3.1km를 주행, '기름을 길에 버리고 다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도 1대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자존심, '본드카' 애스턴 마틴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전세계를 누비는 애스턴 마틴은 이탈리안 메이커가 득세하는 슈퍼카 시장에서 영국의 자존심과도 같았다. 미국의 포드 자동차로 매각된 이후에도 'DBS' '뱅퀴시' 등 여러 명차를 출시했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원-77(One-77)'은 '슈퍼카의 본산' 이탈리아에서 열린 클래식 카 전시회 '빌라 데스테이트(Villa D'Este)'에서 컨셉트카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7300cc 12기통 엔진을 실었으며 최고 시속은 320km 정도다. 카본파이버 섀시가 가미된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수제작 됐다. 내년부터 판매 예정인 이 차는 이름 그대로 단 77대만이 생산되며 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 가격은 175만달러다.
◆'이건희 차' 마이바흐, '사상 초유의 컨버터블 리무진' 출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한류스타' 배우 배용준의 애마로 더욱 친숙한 마이바흐도 100만달러를 훌쩍 넘기는 신차를 내놨다. 40년대 생산이 중단됐던 이 독일의 명차를 잠에서 깨운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다임러였다. 60년간 간직된 명차의 'DNA'는 여전히 짙은 호소력을 띄고 있다.
최근 마이바흐가 출시한 네 번째 모델 '62S 랜덜렛(Landaulet)'은 기존 62S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사상 초유의 '컨버터블 리무진'이다.
일반적인 오픈카와 다른 점이 있다. 운전석은 개폐되지 않으며 뒷좌석의 천장만 열린다. 마이바흐의 품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탁 트인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6000cc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달았으며 604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기존 62S의 두 배에 달하는 138만달러다. 단 20대만이 생산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