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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인생]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프고 피곤…'만성 통증' 놔두다 큰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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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근통·근막통증·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대표적
    한국화이자 '리리카' 신경세포 진정시켜 통증 완화
    담석 결석 운동부상 수술 등에 의한 급성통증에는 경각심을 갖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통증은 '이 정도 쯤이야 조금 지나면 낫겠지'라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 급성 통증은 병의 치유와 함께 사리지는 게 보통이지만 만성 통증은 정작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지독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을 방치하면 수면장애나 우울증,불안감,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등의 고통을 겪게 된다. 방치해두면 활동장애를 가져와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이 위축된다. 부적절한 약물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만성 통증은 단순히 급성 통증이 연장된 게 아니라 성질이 전혀 다른 통증이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만성 두통을 비롯해 섬유근통증후군,삼차신경통,근막통증증후군,수술 및 외상후 통증증후군,만성 요통이나 좌골신경통,반사성 교감신경계 위축증,대상포진 후 신경통,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등이 있다. 이 같은 만성 통증은 서로 증상이 유사하거나,통증 발생부위와 연관성이 있는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지나치기 쉬운 3대 만성 통증으로 섬유근통증후군,근막통증증후군,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꼽을 수 있다. 직장인 장모씨(46)는 아침마다 깨어나면 움직이지 못해 한참 동안 누워있어야 했다. 컴퓨터 자판만 쳐도 어깨가 깨어질듯한 통증이 왔다. 두통이 밀려오면 길바닥에 주저앉아야만 했다. 한 병원에서 수근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재활치료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던 중 섬유근통증후군이라 진단을 받았다.

    김승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신경세포간 접합점(시냅스)에서 전기적 흥분이 올라갈 때 통증에 민감해지고 섬유근통증증후군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증에 대한 과민함(과잉 각성)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유전,만성 수면장애,뇌내 신경전달호르몬 분비 이상(뇌하수체 소마토메딘C 증가),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근육세포 이상(ATP효소 부족) 등도 부수적인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확증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별한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온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고,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피곤함을 느끼므로 만성피로증후군(CFS)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통상 4㎏이 넘는 힘으로 우리 몸 18군데의 통점을 눌러 11군데 이상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섬유근통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은 전문치료제인 한국화이자의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로 통증을 완화시킬수 있다. 그동안 항우울제,근육이완제,수면장애치료제로 증상을 완화시켜왔으나 리리카의 등장으로 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이 약은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세포의 알파2델타 단백질과 선택적으로 결합,신경세포의 활동을 진정시킴으로써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1800여 명의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하루에 300~450㎎의 리리카를 투여하면 통증이 개선됐다가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 다만 섬유근통증후군의 원인과 발병 양상이 워낙 다양하므로 리리카의 효과에는 일정 한계가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근육이 뭉친 것 같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상됐거나 긴장한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생겨 마비감,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시린 느낌,현기증 등의 증상을 느낀다. 통증유발점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찜질,약물 · 운동 · 물리요법,마사지,생활습관 및 자세교정 등이 도움이 된다. 리리카는 근육이완 효과가 있어 근막통증증후군에도 종종 처방된다.

    통증은 날카로운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먹먹하고 둔한 것도 있다. 이 두 가지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이 바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다. 당뇨병 합병증을 앓게 되면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을 받거나 비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이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질환은 운동신경,말초감각신경,자율신경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당뇨병 환자 중 스스로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로 발과 발가락의 신경이 손상되면서 화끈거리고,찔린 듯하고,찌릿찌릿하거나 둔한 느낌이 온다. 끝이 뾰족한 바늘로 발바닥을 찌르는 모노필라멘트 검사를 시행,10곳 중 4곳 이상에서 감각을 느끼지 못하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2500여명의 신경병증 통증 환자군을 대상으로 가짜약과 리리카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리리카를 처방 받은 환자의 26~47%가 처방 후 50% 이상의 통증 완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완화로 인한 수면장애도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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