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노총 탈퇴 후폭풍] "反민노총 정서 이 정도 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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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의 덫 벗어날 계기"
지도부, 반성은 커녕 KT노조 공격 반발 키워
전문가들 "노동운동 흐름 바꿀 전환점 될것"
지도부, 반성은 커녕 KT노조 공격 반발 키워
전문가들 "노동운동 흐름 바꿀 전환점 될것"
지난 17일 KT 노조가 조합원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한 이후 노동계는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특히 '찬성률 95%'라는 숫자가 던져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온 구별 없이 대부분의 노조 관계자들은 "놀라운 결과"라며 "어떻게 이런 찬성률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온건 노조들도 최근의 반(反)민주노총 기류에 비춰볼 때 가결은 어느 정도 예측했지만 찬성률이 95%에 달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이 때문인지 실리와 합리성에 바탕을 둔 '제3의 노동운동'을 모색하고 있는 노동운동가들은 이번 사태가 노동계의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한다면 소수만의 운동그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T 노조원들도 노조 게시판 등을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적극 환영했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 조합원 사이에서 정치투쟁을 일삼는 민주노총에 매년 8억원의 조합비를 내야 하느냐,차라리 조합원의 복지를 위해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반감이 많았다"며 "이런 정서가 94.9%의 찬성률로 나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부 강성노조들도 당황해하는 눈치다. 한 완성차 노조 관계자는 "관심없다. 금속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IT연맹 일이 아니냐"며 애써 외면했다. 또 다른 대형 노조 관계자는 "뭐라고 논평할 가치가 없다. 그런 것을 왜 우리쪽에 물어보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 강용규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위원장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3만명 가까운 대규모에 전국 조직을 갖고 있는 KT 노조가 95%의 압도적 찬성으로 탈퇴한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민주노총 지도부가 자기 반성보다는 KT 제품 불매운동 운운하면서 오히려 노조를 공격한 게 조합원들의 반발정서를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많은 노조 활동가들이 민주노총의 문제점으로 정파 간 갈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제 시대 변화에 맞는 노동운동을 펼쳐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동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렇지 못하면 소수만의 운동그룹으로 전락할 수 있다
▲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현장 조합원은 변하고 있는데 지도부가 변하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다. 지도부가 자기중심적 노동운동을 펼치다 보니 노동자 대중의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회적 역할도 못하고 있다. 노동현장은 이미 투쟁만능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노동운동이 살기 위해서는 투쟁의 덫에서 빠져나와 합리적 방향으로 노선을 변화시켜야 한다.
▲ 이성희 인천지하철 노조위원장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정서가 얼마나 이반돼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KT와 인천지하철 노조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노총은 단위 노조의 탈퇴에 대해 불매운동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등 음해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이 민주노총의 비민주적 운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번 사태로 민주노총의 기반이 당장 흔들리진 않겠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노조는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전 한국노동연구원장)
민주노총에선 이번 탈퇴를 회사에서 조장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95%의 찬성표가 나왔다는 것은 민주노총 운동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정책적 리더십도 없고 대정부 교섭력도 없고,국민적 지지도 없는 민주노총에 묶여 있는 데 대해 (KT 노조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민주노총이 정책과 노선 변화를 포함한 일대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단위 노조들의 탈퇴 도미노현상이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새로운 운동노선을 모색해야 할 때다.
▲ 김태기 단국대 교수(경제학)
세계화 등으로 노동자가 처한 현실은 급변하는데 노동운동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KT 노조의 이번 탈퇴도 이념화 · 고착화된 민주노총의 운동노선에 식상한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만 해도 노동단체들은 정규직으로의 전환만이 해결책인냥 주장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최재황 경총 이사
KT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민주노총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는 투쟁 일변도의 민주노총 기조에 대해 단위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단위 노조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고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윤기설/고경봉/박영태 기자 upyks@hankyung.com
KT 노조원들도 노조 게시판 등을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적극 환영했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 조합원 사이에서 정치투쟁을 일삼는 민주노총에 매년 8억원의 조합비를 내야 하느냐,차라리 조합원의 복지를 위해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반감이 많았다"며 "이런 정서가 94.9%의 찬성률로 나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부 강성노조들도 당황해하는 눈치다. 한 완성차 노조 관계자는 "관심없다. 금속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IT연맹 일이 아니냐"며 애써 외면했다. 또 다른 대형 노조 관계자는 "뭐라고 논평할 가치가 없다. 그런 것을 왜 우리쪽에 물어보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 강용규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위원장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3만명 가까운 대규모에 전국 조직을 갖고 있는 KT 노조가 95%의 압도적 찬성으로 탈퇴한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민주노총 지도부가 자기 반성보다는 KT 제품 불매운동 운운하면서 오히려 노조를 공격한 게 조합원들의 반발정서를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많은 노조 활동가들이 민주노총의 문제점으로 정파 간 갈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제 시대 변화에 맞는 노동운동을 펼쳐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동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렇지 못하면 소수만의 운동그룹으로 전락할 수 있다
▲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현장 조합원은 변하고 있는데 지도부가 변하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다. 지도부가 자기중심적 노동운동을 펼치다 보니 노동자 대중의 성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회적 역할도 못하고 있다. 노동현장은 이미 투쟁만능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노동운동이 살기 위해서는 투쟁의 덫에서 빠져나와 합리적 방향으로 노선을 변화시켜야 한다.
▲ 이성희 인천지하철 노조위원장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정서가 얼마나 이반돼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KT와 인천지하철 노조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노총은 단위 노조의 탈퇴에 대해 불매운동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등 음해를 일삼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이 민주노총의 비민주적 운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번 사태로 민주노총의 기반이 당장 흔들리진 않겠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노조는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전 한국노동연구원장)
민주노총에선 이번 탈퇴를 회사에서 조장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95%의 찬성표가 나왔다는 것은 민주노총 운동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정책적 리더십도 없고 대정부 교섭력도 없고,국민적 지지도 없는 민주노총에 묶여 있는 데 대해 (KT 노조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민주노총이 정책과 노선 변화를 포함한 일대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단위 노조들의 탈퇴 도미노현상이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새로운 운동노선을 모색해야 할 때다.
▲ 김태기 단국대 교수(경제학)
세계화 등으로 노동자가 처한 현실은 급변하는데 노동운동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KT 노조의 이번 탈퇴도 이념화 · 고착화된 민주노총의 운동노선에 식상한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만 해도 노동단체들은 정규직으로의 전환만이 해결책인냥 주장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최재황 경총 이사
KT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민주노총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는 투쟁 일변도의 민주노총 기조에 대해 단위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단위 노조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고 자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윤기설/고경봉/박영태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