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미디어법 강행처리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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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반대입장 밝혀…법안처리 새 국면
親朴 동조 움직임…자신이 낸 '수정안' 수용 압박
親朴 동조 움직임…자신이 낸 '수정안' 수용 압박
박 전 대표가 당의 정책에 대해 직접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미디어법 강행처리가 파국을 몰고올 게 불을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좀더 합의노력을 하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5일 "미디어법 처리는 가능한 한 여야가 합의하는 게 좋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당 방침과는 다른 수정안을 제시한 연장선상이다. 박 전 대표가 제시한 안의 핵심은 한 매체의 시장점유율을 30%로 제한하고 종합편성에 대한 신문과 대기업의 소유지분 한도를 30%로 하는 내용이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여야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해서는 안되며 자신이 제시한 수정안을 중심으로 야당과 추가 협의를 하라는 주문이다. 합의가 안되더라도 국민보기에 합당한 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 수정안이 어떤 내용인지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한 야당과 더 대화할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20일 마치 한나라당 원안을 그대로 직권상정하려는 것처럼 비쳐진 것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투표에 참여하는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몹시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정안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받아들여지면 직권상정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혹감 속에서 전략 수정을 모색하고 있다. 친박계가 60명 이상으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박 전 대표가 제시한 수정안과 자유선진당안을 중심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안을 포함한 중재안이 나오면 박 전 대표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개헌론과 충청 연대론 등 박 전 대표를 견제하는 시나리오가 여권에서 흘러나오자 이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박 전 대표가 현 정권이 추진하는 미디어법에 대한 제동을 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동회/민지혜 기자 kugi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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