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들이 2분기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LG화학이 2분기에 각각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다음 주 이후 성적표를 공개할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도 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 행렬에 가세했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2.30% 오른 3만5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향후 전망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3분기에 2분기(4조8905억원)보다 많은 6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맥쿼리와 씨티그룹도 패널 가격의 오름세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각각 4만9500원과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시장점유율 상승과 비용절감 효과 등으로 3분기엔 영업마진이 당초 예상했던 8%보다 높은 15%에 이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강세에 실적발표를 앞둔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오는 22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이날 3.66% 오른 12만7500원을 기록,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호조로 잠시 수그러들었던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매수를 재개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 14조7930억원과 97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사실상 낼 수 있는 만큼 모두 나올 것으로 본다"며 "3분기에 2분기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LG마이크론과 합친 LG이노텍도 합병 이후 처음 내놓는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기대로 8일 만에 반등했다. 이 회사는 LCD TV 판매가 늘면서 모듈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데다 휴대폰 출하량이 전망치를 넘어서 2분기 영업이익이 695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LG상사는 원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 LG텔레콤은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각각 0.60%와 0.47% 올랐다.

지주회사인 ㈜LG도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6만4200원으로 2.88%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회사는 IT와 화학 계열사들의 지분가치가 기업가치의 절반을 넘어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가 그대로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