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로 선정한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어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융합 추세에 대응한 자동차와 전자산업간 이업종 협력일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대기업간 수평적 협력, 여기에 중소기업들도 함께 참여하는 상생협력의 대표적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자동차 원가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12년에 이르면 이것이 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50~60%가 될 것이라고 하니 자동차가 지능화, 그린화될수록 자동차 회사와 전자 회사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보일 만큼 융합(融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는 자동차와 전자산업간 협력이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얘기다.

어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말했지만 자동차와 전자의 협력이 활성화된다면 개별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신시장 창출과 기술적 진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만 하더라도 그렇다. 세계 5위 자동차 국가로 부상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용 반도체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 반도체 개발이 성공해 실제 자동차에 탑재하게 될 경우 2011~ 2013년까지 총 1조9000억원의 수입대체, 설비투자 4조4000억원, 680여명의 고용유발이 기대된다고 한다. 정부가 서둘러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로 선정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기업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꼭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동차와 전자를 넘어 다른 산업들로 유사한 협력이 보다 확산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 신뢰성 평가, 인력양성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간 협력이 더욱 촉진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