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5일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8만원(14일 종가 68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손윤경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매출액 4497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9.7%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른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시장이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문점 '아리따움' 정상화에 힘입어 일반 제품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수입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FTA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화장품 소비에 있어 관세율 6.5% 정도의 가격 차이는 사용 브랜드 전환을 이끄는 요인이 아니고, 수입화장품 업체들이 원가 하락 요인을 가격에 반영시키기보다는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FTA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