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종목들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단기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20일선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은 이들 주도주의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는 의미여서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장중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3만2250원까지 밀려났다가 급반등해 결국 1.80% 오른 3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도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해 1만42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3.87% 오른 1만4750원으로 20일선(1만4257원)과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삼성전기는 6만2900원으로 4.14% 상승하며 하루 만에 다시 20일선(6만1440원) 위로 올라섰고 현대차기아차 기업은행 등도 20일선에서 지지를 받거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은 극심한 차별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주도주들의 가격 부담이 해소되는 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수 대비 초과 상승한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때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삼성전자 역시 20일선이 2분기 실적추정치 발표 전 주가인 60만원 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영역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요 종목이 단기 수급선을 지켜내면서 코스피지수도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지수가 일시 흔들릴 수 있겠지만 추세가 꺾인 것으로 해석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