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보드카, 그 차갑고 투명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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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이상 냉동보관, 알코올맛 줄어 목넘김 깔끔
레몬즙 곁들인 칵테일, 수박 화채까지‥ 색다른 술맛 '일품'
레몬즙 곁들인 칵테일, 수박 화채까지‥ 색다른 술맛 '일품'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007'시리즈의 한 장면.제임스 본드가 술을 주문하는 방식은 늘상 이렇다.
"보드카 마티니,젖지 말고 흔들어서(Vodka martini,shaken,not stirred)."
1962년 숀 코넬리가 주연한 1편 '닥터 노'이후 이 대사는 "본드,제임스 본드(Bond.James Bond)"와 더불어 007 시리즈의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가 됐다. 이때 등장하는 보드카가 '스미노프(Smirnoff)'.'007 경제학'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로 PPL이 범람하는 이 영화에서 간접광고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초당 48.2병(2007년 기준)이 팔린 전세계 넘버원 보드카 브랜드다.
보드카가 국내 주류시장에서 트렌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대 앞이나 강남역 일대 클럽등에서는 '코스모폴리탄'과 같은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을 즐기는 젊은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 주변 카페에서는 '보드카 폭탄주'가 유행한다. 이런 흐름을 타고 최근에는 보드카를 활용한 저알코올 혼합음료(RTD)까지 출시되고 있다. 최근 4년새 국내 보드카 판매 시장은 106%나 급팽창했다.
◆12시간 이상 냉동보관 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보드카의 본 고장인 러시아에서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마시기 전 숨을 들이쉬고 입에 머금는 과정없이 한번에 위까지 내려보내는 방법을 즐긴다. 이렇게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는 12시간 이상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다.
술의 점성이 강해지면서 알코올 맛이 감소해 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는 40도로,영하 20도 정도가 돼도 얼지 않아 병 표면에 서리가 낄만큼 냉동 보관해도 무방하다. 보드카 품질을 구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알코올 냄새다.
값싼 보드카일수록 알코올 냄새가 강하며,고급 보드카는 상온에서도 알코올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폭탄주의 원조는 '보드카'
지난 5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보드카 폭탄주을 들고 '러브샷'까지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술의 역사로 볼 때 맥주와 섞어 마시는 폭탄주의 원조는 보드카다. 제정 러시아 때 시베리아로 유형 간 벌목공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드카를 맥주와 섞어 마신 게 폭탄주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말론 블랜도 주연의 영화 '워터 프론트'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부두 노동자들과 미군으로 폭탄주 문화가 전파됐으며,국내에서는 60~70년대 미 웨스트포인트로 유학간 장교들이 들여왔다는 게 정설이다. 폭탄주의 근원을 찾아가듯 최근 광화문 주변의 카페에선 직장인들 사이에서 보드카 폭탄주가 성행한다.
◆모스크바 뮬에서 보드카 수박화채까지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는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 대중화돼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모스크바 뮬'(Moscow Mule)'이다. 스미노프가 세계 1위 보드카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도 '모스크바 뮬'이란 칵테일 선풍이 큰 역할을 했다. 제조방법은 하이볼 잔이나 맥주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스미노프 레드 보드카를 1온스(소주잔 1잔 정도)를 잔에 넣는다. 여기에 칵테일용으로 많이 쓰이는 발포성 청량음료인 진저에일로 가득 채운 뒤 레몬즙을 곁들여 마시면 된다.
세계 2위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는 한국의 여름철 음식문화에 맞춰 보드카를 활용한 수박 슬러시 레스피를 개발했다.
준비물은 수박 1통과 앱솔루트 시트론 1병(750㎖).수박에 병을 꽂을 정도로 구멍을 낸 뒤 앱솔루트 시트론이 3분의 1 정도만 차 있는 병을 꽂아 냉장고에서 6~8시간 재어둔 뒤 수박을 화채처럼 내어 먹으면 수박의 상큼함에 보드카의 레몬향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보드카 마티니,젖지 말고 흔들어서(Vodka martini,shaken,not stirred)."
1962년 숀 코넬리가 주연한 1편 '닥터 노'이후 이 대사는 "본드,제임스 본드(Bond.James Bond)"와 더불어 007 시리즈의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가 됐다. 이때 등장하는 보드카가 '스미노프(Smirnoff)'.'007 경제학'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로 PPL이 범람하는 이 영화에서 간접광고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초당 48.2병(2007년 기준)이 팔린 전세계 넘버원 보드카 브랜드다.
보드카가 국내 주류시장에서 트렌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대 앞이나 강남역 일대 클럽등에서는 '코스모폴리탄'과 같은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을 즐기는 젊은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 주변 카페에서는 '보드카 폭탄주'가 유행한다. 이런 흐름을 타고 최근에는 보드카를 활용한 저알코올 혼합음료(RTD)까지 출시되고 있다. 최근 4년새 국내 보드카 판매 시장은 106%나 급팽창했다.
◆12시간 이상 냉동보관 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
보드카의 본 고장인 러시아에서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마시기 전 숨을 들이쉬고 입에 머금는 과정없이 한번에 위까지 내려보내는 방법을 즐긴다. 이렇게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는 12시간 이상 냉동보관하는 것이 좋다.
술의 점성이 강해지면서 알코올 맛이 감소해 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보드카의 알코올 도수는 40도로,영하 20도 정도가 돼도 얼지 않아 병 표면에 서리가 낄만큼 냉동 보관해도 무방하다. 보드카 품질을 구별하는 기준 중 하나는 알코올 냄새다.
값싼 보드카일수록 알코올 냄새가 강하며,고급 보드카는 상온에서도 알코올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폭탄주의 원조는 '보드카'
지난 5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보드카 폭탄주을 들고 '러브샷'까지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실 술의 역사로 볼 때 맥주와 섞어 마시는 폭탄주의 원조는 보드카다. 제정 러시아 때 시베리아로 유형 간 벌목공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드카를 맥주와 섞어 마신 게 폭탄주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말론 블랜도 주연의 영화 '워터 프론트'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부두 노동자들과 미군으로 폭탄주 문화가 전파됐으며,국내에서는 60~70년대 미 웨스트포인트로 유학간 장교들이 들여왔다는 게 정설이다. 폭탄주의 근원을 찾아가듯 최근 광화문 주변의 카페에선 직장인들 사이에서 보드카 폭탄주가 성행한다.
◆모스크바 뮬에서 보드카 수박화채까지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는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 대중화돼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이 '모스크바 뮬'(Moscow Mule)'이다. 스미노프가 세계 1위 보드카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도 '모스크바 뮬'이란 칵테일 선풍이 큰 역할을 했다. 제조방법은 하이볼 잔이나 맥주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스미노프 레드 보드카를 1온스(소주잔 1잔 정도)를 잔에 넣는다. 여기에 칵테일용으로 많이 쓰이는 발포성 청량음료인 진저에일로 가득 채운 뒤 레몬즙을 곁들여 마시면 된다.
세계 2위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는 한국의 여름철 음식문화에 맞춰 보드카를 활용한 수박 슬러시 레스피를 개발했다.
준비물은 수박 1통과 앱솔루트 시트론 1병(750㎖).수박에 병을 꽂을 정도로 구멍을 낸 뒤 앱솔루트 시트론이 3분의 1 정도만 차 있는 병을 꽂아 냉장고에서 6~8시간 재어둔 뒤 수박을 화채처럼 내어 먹으면 수박의 상큼함에 보드카의 레몬향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