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내년 1~2월 사이 유럽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은 10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내년 1월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싶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허정무 감독이 내년 초 외국 훈련지로 검토되고 있는 스페인 남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 세 곳 중에서 사실상 유럽을 선택한 것이다.

이회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본선 조별리그 상대가 확정이 안 됐고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허 감독의 요구에 맞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또 이 자리에서 외국 전훈 기간을 애초 3주에서 1주일을 더 늘려 3주는 유럽에서 훈련하고 나머지 1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차 훈련을 하고 싶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남아공 현지에서 1주일간 머물며 시차와 고지대, 날씨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남아공 체류 기간 다른 나라 대표팀 또는 프로 클럽팀과 두 차례 평가전도 치르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이회택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규정상 3주 정도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지만 1주일을 추가하면 프로연맹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면서 "프로연맹, 각 K-리그 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허 감독은 해외 현지 전력 분석관을 비롯해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 의무팀 마사지사, 장비사, 요리 보조사 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