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전자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보유자산 규모도 시가총액보다도 커 주가 상승 여력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10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삼영전자는 전날보다 550원(4.70%) 오른 1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영전자에 대해 높은 영업가치를 지닌 자산주라고 평가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주가 상승 여력이 70%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 이재규 연구원은 "삼영전자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주된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내에서 매출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영전자는 알루미늄 콘덴서를 전문으로 만드는 국내 콘덴서 점유율 1등 기업이다. 2006년과 2007년 중국과 대만의 저가 물량 공세 탓에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품질이 우수한 이 회사 제품이 다시 각광받으면서 수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삼영전자의 전원용 콘덴서 매출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TV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슬림 콘덴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 올해 약 50억원, 2010년 약 80억원, 2011년 9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신제품인 태양광에너지용 초고압 콘덴서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콘덴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가치와 더불어 보유 자산가치가 큰 것도 삼영전자에 대한 투자를 밝게 하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은 2300억원에 불과하나 보유중인 순현금만 1000억원에 이르고, 부지 1만평의 평택공자을 제외한 성남공장 땅 3만명의 시가만도 2000억원을 넘는다"고 했다. 보유자산만 따져도 시가총액을 한참 웃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성남 상대원공장을 평택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어 공장부지의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2만4000평에 이르는 본사의 경우 9000평 가량이 직원용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어 아파트형 공장 같은 개발을 회사가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공장 부지 개발이 현실화 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인 삼영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적자 사업이었던 무선통신 부문을 정리해 올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와 816% 늘어난 1850억원과 10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