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상단(1440)에 도달한 것에 대한 부담에 하락했다.

경제지표가 새로 발표된 것도 없었고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등 강한 매수 주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10거래일만에 매도로 전환했다. 아직 추세 전환을 논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매도 규모 자체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서 상단까지 오르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 같다.

세 번의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가 무산된 이후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상단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박스권 상단 돌파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를 보면 전기전자 업종 등 일부 업종의 실적 기대치는 여전하지만 시장 전반적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실적이 박스권을 뚫는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도 전기전자와 자동차주 등 일부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이 선전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이라고 하면 '실적' 밖에 없다. 지수는 별로 못 올랐지만 삼성전자나 전기전자 업종은 많이 올랐다. 결국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은 오른다는 것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는 업종이나 섹터에 대해 관심을 갖는게 좋다. 이에 해당하는 섹터로는 IT와 경기민감섹터가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장비,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단말기 부품, 소매, 유통, 화학, 은행, 증권 등이 해당된다.

/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