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이스즈자동차와 함께 추진하던 디젤 엔진의 개발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7일 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실적 재건을 위한 기업혁신의 일환으로 이스즈와 진행 중이던 승용차 전용 소형 디젤 엔진의 공동개발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신문은 "도요타가 디젤 엔진을 개발해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침체로 수익을 전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하이브리드차에 자원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6년 이스즈와 자본 제휴를 체결했다. 공동으로 1600cc짜리 디젤 엔진을 개발해 2012년께는 신규공장을 설립, 엔진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유럽 내 양산 차량의 60%에 디젤 엔진이 장착되는 점을 감안, 새로 개발되는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강화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전세계 자동차시장에 대대적인 불황이 닥치자 지난해 12월 계획을 잠시 보류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도요타는 특히 최근 들어 독일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 다임러 등의 연이은 하이브리드차 출시 발표 영향으로 디젤 엔진의 개발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당분간 일본에서 생산한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차를 수출하며 향후 유럽에서 `아우리스` 등 소형차의 하이브리드 버전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혼마 히데아키 도요타 대변인은 이날 "현 시점에서 우리는 디젤 엔진 개발 계획을 합의에 따라 동결하고 있을 뿐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도요타는 지난 6월말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며 자동차 생산, 개발 및 마케팅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진해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의 수요와 동향에 맞춘 생산·판매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도요타 아키오 신임사장은 취임 당시 "물러나야 할 분야를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1일에도 흑자전환을 위해 판매차종을 정예화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대형차종이 주를 이루던 미국 시장에서는 중·소형차 ▲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 차량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미니밴'등 저가의 '패밀리카' 비중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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