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가 대만에서 자사 제품의 가격을 두 번씩이나 잘못 표시하는 바람에 곤경에 빠졌다.

7일 미국 IT잡지 PC월드에 따르면 델 대만지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노트북 '래티튜드 4300'의 가격을 560달러(약 71만원)로 표시해 판매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정상가격은 2100달러(약 266만원)다. 기술적 오류로 인해 실제 가격의 27% 수준에 판매한다고 알린 것이다. 헐값 판매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가격으로 주문된 노트북만 4만대 가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델은 지난달에도 대만 홈페이지에 정상가 227달러(약 22만8000원)인 19인치 LCD 모니터 가격을 15달러(약 1만9000원)로 잘못 표시해 2만6000명이 이 가격으로 14만대를 주문한 바 있다.

델 대만지사는 이같은 오류를 알아차린 뒤 관련 주문을 승인하지 않고 즉시 무효 처리했으며, 기술적 오류에 대한 사과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또 주문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LCD 모니터의 경우 30달러(약 3만8000원), 노트북 주문자에게는 90달러(약 11만4000원)를 할인해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대만 소비자보호위원회는 델이 전자상거래, 인터넷 판매법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며 공정거래 관련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 번의 실수가 엄청난 손해로 이어질 지,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 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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