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발표하자 발광다이오드(LED) 등 한동안 잠잠했던 녹색테마주가 대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효과가 하반기 증시에 다시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폐자원 재활용 및 바이오매스(생물체를 활용한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LED 하이브리드카 등의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5개년 계획 발표를 재료로 급등한 녹색테마주가 대거 포진한 코스닥시장은 0.7% 오른 50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특히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폐자원 재활용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테마주다. 그동안 거의 언급이 없었던 이 분야에 대한 지원방침이 포함되면서 울산의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최근 폐자원 에너지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발표한 서희건설도 4.6% 뛰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매스 종목 가운데는 케너텍이 6.7% 상승 마감했다.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도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기준 개선방안'이 정부발표에 포함된 영향으로 상당수 강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업체인 넥스콘테크가 5.0%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삼화전기도 각각 3.7%와 7.3% 상승했다.

LED테마주는 하루 전 발표된 '공공기관 대상 LED리스제도 도입' 발표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에는 5개년 계획 발표의 영향으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6월 이후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서울반도체가 모처럼 10.9% 오르는 등 상승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엔하이테크(6.6%) 화우테크(5.3%) 루멘스(6.0%) 등 상당수 관련 종목이 5% 넘게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접어들자마자 녹색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재차 확인된 만큼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이후에는 녹색테마주들이 다시 한번 '상승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녹색테마주는 올 들어 5월까지 주식시장 급등세를 견인했지만 6월 이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LED 1등주인 서울반도체는 6월 한 달간 10%가량 떨어졌고,풍력발전테마주들은 태웅이 20.5% 급락하는 등 대부분의 관련 종목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녹색테마주의 주가는 김대중 정부 시절의 IT테마주나 노무현 정부 시절의 바이오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추세여서 7월 이후 적정 시점이 되면 올 1분기와 같은 급등세가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조재희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