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증림인 제주시험림 한남지역

국내 최대의 팔색조 번식지가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은 “국내 팔색조 둥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시험림 지역이 팔색조의 국내 최대 번식지이며 최소 15쌍이 번식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팔색조의 국내 최대 번식지인 제주시험림 한남지역은 울창한 난대림 지역으로 팔색조의 주 먹이자원인 지렁이의 서식 환경이 양호한 곳이다. 또 제주도에서도 강우량이 가장 높아 팔색조가 지렁이 먹이자원을 포식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박 박사팀은 올해 알에서 부화해 새끼 여섯 마리를 키우는 팔색조의 번식과정을 무인 영상기록 장치를 이용해 녹화했다.

국내에서 최근까지 확인된 팔색조의 번식 및 분포 정보를 분석해 본 결과 완도, 보길도, 해남, 거제도 등 주로 남해안의 상록활엽수림이 번식지 인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번식지의 최북단은 대전이었고, 2005년 대전에서 둥지가 발견될 당시 다른 번식지에 비해 강우량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볼때 강우량이 팔색조의 번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변광옥 소장은 “국제적 희귀조류가 국제적 인증 관리숲에서 번식하는 것은 그 동안 제주시험림에 대해 엄격한 출입 관리와 생태적 숲 관리를 실시한 결과”라며 “앞으로 난대림 생태계의 건강한 먹이망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등 생태계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