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에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시중 주요 은행주의 상승에 다소 소외되어 있다가 뒤늦게 '키맞추기'를 하고 있는 것.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유상증자 가능성도 높지 않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6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주요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150원(1.33%)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연일 우리금융의 주식을 사고 있는 가운데 기관도 이달 들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이 예상했던대로 지난 2분기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서영수 연구원은 "현대건설 매각으로 180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는데다 CDO(부채담보부증권), CDS(신용부도스와프) 관련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2분기 벤치마크 CDS 프리미엄이 약 3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일부 환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2분기 대손비용도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대형건설사의 부도나 큰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 발생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최근 증자 우려 탓에 우리금융의 1개월 절대수익률은 11.4%를 기록, 상장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예보의 증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적자금 관리위원회가 이달 28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우리금융의 증자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에 증자를 추진하더라도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익 증가세를 볼 때 그 시점에서 증자의 필요성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