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엔 현대·SK그룹株 유망"…무극선생 이승조
"시장의 방향을 고민하지 말고 될성부른 종목을 고르는 눈을 먼저 길러야 합니다. 2010년에는 구조조정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극선생' 이승조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 다산홀에 열린 '제1회 2009년 한경 슈퍼개미 초청 릴레이 강연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면 단기적인 주가를 맞추는데 연연하는게 아니라 사업가가 됐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트렌드가 될 종목을 찾는데 주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단타 매매나 종목 갈아타기에 집착하다보면 단기 성과는 좋을지 몰라도 '자산가'가 되기는 힘들다"며 "적어도 3년 호흡을 갖고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종목을 무조건 오래 가져가는 것이 가치투자나 장기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비즈니스 트렌드를 잘 읽고 앞으로 기업가치가 커질만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를 현혹하는 '카지노 종목', 즉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수익이 나면 원금을 떼어 놓고 이익분으로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원금을 까먹으면 분명 복구하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고 이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1년간 주목할 만한 이슈로 기업 구조조정을 꼽았다. 그룹 내 지분 변동이나 산업 재편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가운데 기관이 선취매해 둔 종목이 유망하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현대그룹과 SK그룹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SKC, SK네트웍스의 주가 흐름을 잘 살피라고 권했다.

더불어 자본시장법 출범 이후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금융주에 관심을 두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실제로 최근 시장에는 KB금융의 유상증자설이 나왔다"며 "이 같은 금융업계의 물밑작업들이 내년 상반기에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지방은행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의견이다.

그 밖에 이 센터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융합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SK브로드밴드, KT를 추천했다. 그는 "SK브로드밴드는 10년을 쳐다보고 투자할 만하며 KT는 노후를 보장할 만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15일에 열리는 제2회 슈퍼개미 초청 릴레이 강연회에는 3초의 승부사 '원형지정' 황호철씨가 강사로 나선다. 22일에는 윤정두 JD인베스트먼트 대표, 27일에는 김정환 밸류25 대표가 강의를 맡는다. 이 강연회는 출간 첫주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슈퍼개미의 투자비밀(한국경제신문 발행/ 최명수 변관열 외 저)' 저자와의 대화를 겸한 행사다.

한경닷컴 문정현/한민수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