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책 당국이 외화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6월말 외환보유액' 현황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317억3000만달러로 전달 2267억7000만달러보다 49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지난달 정책 당국이 달러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정부와 한은은 한시적으로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이 직접 조달을 실시하는 등 유동성 회복 기미가 나타나자 그동안 빌려줬던 달러를 회수하기 시작한 것.

한은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만기도래분 30억달러 중 10억달러를 회수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4억3000만 달러 상환과 영국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지난달에 운용수익이 늘어난 것도 보유액 증가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5월말 현재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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