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ㆍ장기 수익률 따지고 변동성 지표도 꼭 확인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1만개의 펀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중에서 믿고 투자할 만한 펀드를 고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펀드 선택 요령을 정리했다.

우선 펀드의 단기 수익률과 중장기 수익률을 함께 봐야 한다. 펀드를 고르다 보면 3~6개월 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는 상품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해당 펀드의 종목 구성과 최근 시장 상황이 잘 들어맞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이 달라지거나 시장 주도주가 바뀌면 수익률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단기 수익률과 1~3년 수익률이 모두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펀드의 수익률과 함께 시장민감도와 표준편차 등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확인해야 한다. 시장 평균 이상의 등락을 보이는 펀드는 상승장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 접어들었을 때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과 변동성을 따져봤다면 이를 바탕으로 펀드 포트폴리오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전체 투자자산 중 절반 이상은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비교적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는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에 분산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살펴본 다음에도 판단이 잘 안 선다면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펀드 운용사들은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대표 펀드에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목표 수익률과 손실 하한선을 정해 놓고 환매 기준으로 삼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