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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보세요. 다른 책을 보다가 이 책을 보니 눈이 편안해지죠. 이게 바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잉크로 찍은 겁니다. "

지난달 25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에 자리한 아트포아트(대표 임형준)의 인쇄공장. 이 회사 임형준 대표가 갓 찍어낸 '말문이 터지는 영어(글뿌리출판사)'를 보여주며 이 같이 말했다. 책 뒷면에는 '사랑의 배려'라는 트레이드마크가 있고 그 옆에 '이 책은 기존의 유성잉크 대신 친환경 식물성 원료인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인쇄했습니다. …'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이 회사는 모든 인쇄물에 콩기름 잉크를 쓴다. 또 미 FDA의 승인을 받은 무해성 물질로 표지를 가공한다. 일명 '서멀코팅'이다. 일반 코팅기법보다 단가가 2~3배 비싸지만 인쇄와 코팅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추고 있다. 임 대표는 "친환경 인쇄로 타 회사와는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며 "현재도 2~3개의 친환경 인쇄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아트포아트는 2007년 설립됐다. 인쇄공학을 전공하고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의 인쇄담당도 맡았던 임 대표가 영문 사명의 뜻처럼 '예술을 위한 인쇄'를 지향하며 문을 열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적합한 색상을 뽑아내려고 노력한다"는 게 그의 소신. 이를 위해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기계를 3대씩 갖추는 등 종합 인쇄를 위한 기반시설을 모두 마련했다. 다양한 회사의 요구에 맞는 컬러를 맞춤 제공하기 위해 컬러리스트도 따로 뒀다.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거뒀고,올해는 50억원을 점치고 있다. 전체 인쇄물량의 20%는 미국의 팬시업체 'WHO MI'에 납품 중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