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열사의 땅, 중동 건설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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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 많이 덥죠.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뜨거운 곳에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사의 땅 중동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
화려한 건물들이 자태를 뽐내며 스카이 라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뜨거운 모래로 가득한 '열사(熱沙)의 땅'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삭막한 길을 따라 차를 타고 한시간여 달리자 '라스라판'이란 곳에서 또 다른 진풍경, 대규모 공사현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5월 수주한 이 공사는 천연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고 바닷물을 끓여 용수를 만들어 내는 담수 기반시설입니다.
2011년 준공 후 생산하게 될 전력은 초당 2천728메가와트, 1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80만명 넘게 쓸 수 있는 하루 4천톤의 담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특히 오일 가스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에서의 EPC(설계 시공) 수행능력 인정돼 현재는 선진업체들과 대등한 관계로 경쟁을 하고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 건설업체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공사기간을 맞추는 능력도 탁월해 착공에 들어간 지 1년여밖에 안 됐지만 공정률이 60%에 달합니다.
다른 발전 담수 플랜트 현장보다 30~40% 가량 빠릅니다.
"현대는 플랜트 건설을 기본으로 하는 회사이다. 매우 우수한 경영관리와 강력하고 훌륭한 근로자들로 인해 적기에 공사를 성취하고 완성한다."
카타르에선 이밖에 대우와 GS 등 우리나라 5개 건설업체가 60억 달러에 가까운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예외일 수 없는 중동, 우리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5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와 거친 모래바람을 이겨내며 명실상부한 기술적 성장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