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월 이후 넉달째 흑자

5월 경상수지가 넉달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환율 하락 등으로 흑자 규모는 두 달째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금 증가와 해외 예치금 감소 여파로 67억200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내면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 집계 결과 5월 경상수지는 3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째 흑자를 나타낸 것. 올해 들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4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환율 안정세와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른 외국인 여행객 감소 등으로 흑자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사상 최대폭의 흑자 66억5000만달러를 낸 이후 경상수지 흑자는 4월 42억5000만달러, 5월 약 36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부문별로 상품수지는 50억2000만달러의 큰 흑자를 냈다. 다만 지난달 61억3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어 들었다. 수출은 전월비 27.3%, 수입은 39.4%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서비스수지의 적자가 늘고, 운수수지 흑자가 줄어 적자폭이 전월 11억1000만달러보다 증가한 14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은은 "환율 하락과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라 일본인 여행객이 준 것도 여행수지 적자폭을 늘린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지는 전월 8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계절 요인 등으로 대외 배당금 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상이전수지는 원화가치 절상 등으로 송금수지 적자가 늘어 전월 8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5월 자본수지는 유입초 규모가 전월 21억6000만달러보다 크게 확대돼 67억2000만달러까지 늘었다.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004년 11월 76억7000만달러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5월까지의 누적 자본수지는 83억3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자본수지 가운데 기타투자수지는 전월 45억3000만달러 유출초에서 12억7000만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왑 자금 일부를 상환해 비거주자 원화예수금이 줄었지만,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금이 늘고 예치금이 줄어 발생한 결과다.

직접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줄고,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 전월 8000만달러 유입초에서 2억6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증권투자수지는 유입초 규모가 71억3000만달러에서 42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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