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현안에 대해 또다시 '침묵모드'에 들어갔다.

박 전 대표는 24일 경기도 광주시 성분도복지관에서 열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행사에 참석한 자리서 개각과 당화합 방안 등 최근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의원 입당 문제 등에 대해 직접 소신을 밝혀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30일 몽골 방문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 측 한 관계자는 "우연치 않게 박 전 대표가 외국을 방문하면 자주 큰 일들이 생겼다"면서 "이번에도 복잡한 국내 정치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행사에서 "자궁은 생명을 잉태하고 가족을 이어가는,신체 장기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암 중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전국적으로 예방 노력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복지관 측에 예방백신이 담긴 빨간 상자를 증정했고 복지관 측은 답례로 직접 만든 십자가와 황토소금 등을 선물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