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하반기에 2조넘게 주식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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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만 가치주·메자닌 펀드 등 1조 넘어
사학연금도 1천억 SRI펀드 운용사 선정중
사학연금도 1천억 SRI펀드 운용사 선정중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이 올 하반기 펀드를 통해 2조원 이상의 주식 투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연기금의 매도 공세가 진정되면서 증시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민연금 등은 그동안 증시 상승랠리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주식을 편입하지 않아 직접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도 상당해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 연기금의 지수 방어 역할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5000억원 규모의 가치주펀드와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메자닌펀드의 위탁 운용사 선정을 이달 말께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가치주펀드의 경우 5개 운용사를 선정해 회사당 1000억원씩의 자금을 집행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상환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에는 6개 운용사를 선정해 총 7000억원의 자금 운용을 위탁할 계획이다.
특히 메자닌펀드의 경우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운용사는 펀드 규모를 국민연금에서 받은 자금의 2배까지 늘릴 수 있어 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은 최대 1조4000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조성하는 메자닌펀드는 증시에서 직접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장외시장이나 공모시장 등을 통해 나오는 매물을 소화하기 때문에 시장의 수급 구조를 개선시키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학연금도 이달 말께 성장형펀드와 인덱스펀드,사회책임투자(SRI)펀드 등의 위탁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 연금의 고위 관계자는 "각 펀드에 넣을 자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엔 증시에 투입할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 주말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의 위탁 운용사를 복수로 선정했다.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팀 관계자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 운용사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집행할 자금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고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보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나 기업 인수 자금 투자 등을 많이 하는 군인공제회 역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외부 위탁 운용사를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위탁 운용사를 선정한 뒤 빠른 시간 안에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기금들이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는 시기가 몰린 이달 말이나 내달 초부터 연기금이 집행한 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낮아 직접 주식 투자 여력도 꽤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편입 비중은 12.96%로 올 연말 편입 예상 비중(17%)을 크게 밑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원가량 된다.
이 증권사 이소연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허용 범위가 ±5%이므로 10조원을 모두 추가 매수 여력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하단선이기 때문에 주식을 추가로 담을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의 주식 편입 비중도 현재 13% 정도로 올초 정한 주식 비중(15.5%)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1700억원 정도의 주식 매입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또 공무원연금의 지난달 말 기준 주식 운용 금액은 4920억원으로 올해 투자 계획(7109억원)과 비교하면 2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자금은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 외에도 올초 이어진 증시 랠리에 참여하지 못했던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펀드들도 주요 연기금의 자금 집행 시기에 맞춰 주식 편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근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외국인의 수급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연기금의 매도 공세가 진정되면서 증시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민연금 등은 그동안 증시 상승랠리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주식을 편입하지 않아 직접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도 상당해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 연기금의 지수 방어 역할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5000억원 규모의 가치주펀드와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메자닌펀드의 위탁 운용사 선정을 이달 말께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가치주펀드의 경우 5개 운용사를 선정해 회사당 1000억원씩의 자금을 집행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상환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에는 6개 운용사를 선정해 총 7000억원의 자금 운용을 위탁할 계획이다.
특히 메자닌펀드의 경우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운용사는 펀드 규모를 국민연금에서 받은 자금의 2배까지 늘릴 수 있어 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은 최대 1조4000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조성하는 메자닌펀드는 증시에서 직접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장외시장이나 공모시장 등을 통해 나오는 매물을 소화하기 때문에 시장의 수급 구조를 개선시키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학연금도 이달 말께 성장형펀드와 인덱스펀드,사회책임투자(SRI)펀드 등의 위탁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 연금의 고위 관계자는 "각 펀드에 넣을 자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엔 증시에 투입할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 주말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의 위탁 운용사를 복수로 선정했다.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팀 관계자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 운용사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집행할 자금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고 시장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보다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나 기업 인수 자금 투자 등을 많이 하는 군인공제회 역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외부 위탁 운용사를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위탁 운용사를 선정한 뒤 빠른 시간 안에 자금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기금들이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는 시기가 몰린 이달 말이나 내달 초부터 연기금이 집행한 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낮아 직접 주식 투자 여력도 꽤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편입 비중은 12.96%로 올 연말 편입 예상 비중(17%)을 크게 밑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조원가량 된다.
이 증권사 이소연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허용 범위가 ±5%이므로 10조원을 모두 추가 매수 여력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하단선이기 때문에 주식을 추가로 담을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의 주식 편입 비중도 현재 13% 정도로 올초 정한 주식 비중(15.5%)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1700억원 정도의 주식 매입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또 공무원연금의 지난달 말 기준 주식 운용 금액은 4920억원으로 올해 투자 계획(7109억원)과 비교하면 2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자금은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연기금 외에도 올초 이어진 증시 랠리에 참여하지 못했던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펀드들도 주요 연기금의 자금 집행 시기에 맞춰 주식 편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근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외국인의 수급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