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올해 1.2%…내년 4.4%, 2011년 5.7%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2.9%, 내년에는 플러스(+) 2%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 부총재는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개발경제 콘퍼런스(ABCDE)'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0년에는 2%, 2011년에는 3.2%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린 부총재는 또 이날 WB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보고서 '국제개발금융 2009 세계경제회복으로의 길'을 통해 세계 경제불황이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전망치를 내놓았다.

WB는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이전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성장률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0년에는 4.4%, 2011년에는 5.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다른 개도국의 GDP는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일자리 감소와 빈곤층 증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국제협력을 통해 극빈국 원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WB는 "세계화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에서 민간투자자들의 역할 증대는 큰 이득을 가져왔지만 경제불안의 범위 또한 크게 늘렸다"며 "오늘날 개도국들은 민간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의 공급원이던 대기업과 은행에서 비롯된 기업금융의 붕괴가 큰 타격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여러 국가들이 국제수지 위기와 대기업들의 부채 재조정 가능성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개혁을 신속히 이행하고 정부가 금융시스템에서 가지고 있는 지분을 다시 민간에 점차적으로 매각하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부채의 지속가능성(debt sustainability)을 유지하고 1970~80년대와 같은 부채위기를 막기 위해 선진국의 화폐공급 급증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재정적자는 중기적으로 감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계은행이 공식 발표한 개발도상지역에 대한 전망은 △동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올 5%·2010년 6.6%, 2011년 7.8% △유럽, 중앙아시아지역 올 -4.7%·2010년 1.6% △남미, 카리브해 지역 올 -2.3%·2010년 2%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올 3.1%·2010년 3.8%, 2011년 4.6% 등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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