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사다. 유한은 창업 이래 기업을 통한 사회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 · 발전해 왔으며 그러한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의 대표적 의약품을 생산해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손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으며 전 재산은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유 박사가 남긴 '기업이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는 말은 유한양행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살아 숨쉬며 독특한 유한만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비탕으로 한 유한양행의 기업 이념은 △가장 좋은 상품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으로 요약된다. 유한양행의 내부 품질관리 규정은 약사법 기준보다 훨씬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 바로 국민의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상품의 생산'과 '기업의 생명은 신용'이라는 이념이 내부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실한 납세는 창업자의 신념으로 '기업이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표현이다. 유한양행은 자유당 정권 시절 정부의 표적 세무 조사에서도 한 점의 탈세의혹이 없었고,1968년엔 모범납세업체로 선정되어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유 박사의 재산을 기증받아 설립된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다. 배당을 통해 받은 이윤을 사회 봉사활동을 위해 쓰여지도록 구조적인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는 셈이다.

올해 창사 83돌을 맞은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유한양행은 2005년 경기도 기흥에 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신축 · 이전했다. 또 이듬해 완공된 충북 오창 산업단지의 오창신공장은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맞춰 건설돼 원활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 자체 개발해 출시한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국산신약의 성공 사례를 보여줬으며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내수기반의 약품사업과 생활용품사업, 그리고 해외사업 등 3개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며 전년대비 매출은 23.5%, 순이익은 35.9% 성장했다. 올해도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창립 88주년이 되는 2014년엔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한다는 게 구체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