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기점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장마철에 옷과 소품을 어떻게 코디해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혹여나 아끼는 옷이 비에 젖을까봐 후줄근한 옷을 입고 나가 노심초사 하는 풍경도 벌어진다.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이정훈 디자인 실장은 "눅눅한 장마철에는 기분까지 우울해 지기 쉽기 때문에 평소보다 밝고 산뜻한 색상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색상 선택과 함께 상·하의 디자인과 기능성에 더욱 신경써 코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밝고 화사하게"…천연소재 보다는 혼방소재

그 시작은 옷의 색깔부터다. 상의는 강력한 원색보다는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이나 시원하게 보일 수 있는 흰색 상의가 깔끔해 보인다. 하의는 빗물이나 흙탕물에 더러워질 수 있으므로 다소 짙은 색이 좋다. 밑단을 접어 올린 롤업 7부 팬츠나 핫팬츠가 적당하다.

옷감의 소재도 중요하다. 물 흡수가 빠른 천연소재 대신 흡수가 잘 안돼 빨리 마르는 혼방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 같은 천연섬유는 비에 젖으면 축 늘어지고 주름도 쉽게 생겨 장마철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쿨과 울, 폴리에스테르, 라이크라 등의 혼방 소재를 입어보자. 이들 소재는 비에 젖어도 쉽게 마르고 촉감도 시원하다.

빗 속에 바람까지 불면 쌀쌀하기 때문에 긴소매 의상도 하나씩 준비하는 게 센스다. 니트 카디건의 경우, 그물처럼 구멍이 촘촘하게 뚫린 메시(mesh)소재를 사용해 옷 안의 습기와 열을 구멍 사이로 배출해줘 시원하면서도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다. 빗물이 묻어도 쉽게 털어 낼 수 있는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점퍼도 실용적이다.

◆소품은 알록달록 우산·가방으로

알록달록한 우산이나 가방을 매치하면 옷의 밋밋함을 해소할 수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고희의 '별이 빛나는 밤에', 모네의 '여름' 등 명화가 새겨진 우산은 기능과 동시에 패션에 초점을 맞췄다. 각 1만7000원.

장마철을 겨냥해 화려한 무늬가 색상이 들어간 레인코트, 레인부츠 등도 나와 있다. GS이숍에서 판매하는 '바비 발광장화'(8840원)와 '토마스와 친구들 라이팅 장화'(1만5840원)는 발뒤꿈치에 라이트가 장작돼 비오는 날 어린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가방은 토드백보다 숄더백이 편리하다.비가 오면 우산을 들어야 하므로 들고다니는 것보다 어깨에 메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소재는 비를 흡수하지 않는 에나멜로 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후부(FUBU)가 최근 출시한 '바실리 칸딘스키 백'은 방수기능이 있고, 모든 면에 프린트가 돼 있어 개성을 살릴 수 있다.

통기성 좋은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빗물 젖은 신발은 장마철 불쾌지수를 높이는 장본인 중 하나다.따라서 구두는 피하는 게 좋다.통기성도 좋지 않고 빗물에 가죽이 상할 수 있어서다.대신 발가락이 드러나는 샌들이나 높은 통굽의 웨지힐이 대안이다. 웨지힐은 뒷굽을 코르크 등 나무 소재로 만들기 때문에 빗물에 잘 견딘다.굽이 높아 물이 고인 곳을 걸어갈 때도 거뜬하다.

좀 더 활동적인 스타일을 원한다면 장마철부터 바캉스까지 유용하게 신을 수 있는 조리(Flip-Flop), 슬리퍼 등도 괜찮다. 조리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춰 세련된 서머룩을 연출하는데 알맞다. 아디다스의 여성용 조리인 '퍼팡고 쏭W'(2만9000원)와 남성용 슬리퍼인 '클라이마쿨 챠코 슬라이드'(3만7000원)는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 배수와 통풍이 잘 된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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