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최고 선생님이요,코치이며,멘토입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백악관으로 일부 가족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버지 없이 성장한 한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영웅적인 어머니와 훌륭하신 조부모님의 각별한 사랑과 보살핌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의 부재는 한 아이의 가슴에 어느 정부도 채워줄 수 없는 구멍을 남겼다"고 아쉬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두 살 때 아버지인 버락 오바마 시니어는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조국을 살리겠다며 귀국,가정이 깨져버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는 자식들이 편하고 쉬울 때는 물론 아이들이 분투할 때 함께 있어줘야 한다"면서 "그냥 물리적으로 함께 있어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빈자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최상의 학교를 지어주고,일자리를 창출해줄 수는 있지만 자식들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진정 한 남자를 아버지로 만드는 것은 자식들을 기르고,자식들에게 투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아버지,항상 성공적인 아버지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을 위해 무언가 항상 노력하고 시도하는 게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딸인 말리아와 샤샤가 태어났을 때 내가 못 가졌던 것을 주기 위해 모든 일을 하리라고 아이들과 내 자신에게 맹세했다"면서 "그동안 불완전한 아버지로서 실수를 많이 했고,앞으로도 실수를 하겠지만 살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