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덕분에 영국의 10대 청소년 2명이 30만 볼트의 벼락을 맞고도 살아나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소피 프로스트(14·여)와 그의 남자친구 메이슨 빌링톤(14·남)은 집 앞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려다가 벼락을 맞고 그 자리에 기절했다.

치사량의 전류가 몸 속을 관통했지만, 당시 두 사람이 귀에 꼽고 음악을 듣던 아이팟(iPod) 이어폰 밖으로 전류가 방출되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둘은 가슴과 다리, 두 눈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사는 "벼락을 맞은 사람들 대부분이 내부 장기가 손상돼 위독한 상황에 빠지는데 반해 두 사람은 비교적 경미한 화상만 입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빌링톤은 "뇌우가 내 숨을 막히게 했고, 나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며 "'소피'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입가에서만 맴돌 뿐 말이 나오지 않았고 일어 설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아이팟은 프로스트의 할머니가 벼락을 맞기 4일 전에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지금은 벼락을 맞고 다 녹아버려 쓰지 못하게 됐지만 두 사람에게는 '목숨'과 맞바꾼 귀중한 물건이 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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