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그룹이 재상장을 추진 중인 진로의 지분 12%를 팔아 재무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하이트홀딩스가 6.52% 강세를 보였고 하이트맥주도 1.61% 올랐다. 하이트홀딩스가 진로 지분을 팔아 유동성을 마련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이트홀딩스는 진로 주식 551만주(12.8%)를 리얼디더블유유한회사와 신협중앙회에 각각 441만주,110만주씩 넘겼다. 매각대금은 2893억원으로 주당 5만2465원이다. 이로 인해 하이트홀딩스의 진로에 대한 지분율은 64.9%에서 52.1%로 낮아졌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홀딩스가 지난 3월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모건스탠리가 풋 옵션을 행사해 되사온 지분 15.2%의 일부를 되판 것"이라며 "풋옵션 인수시 들어간 3545억원이 대부분 차입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진로 지분 매각으로 하이트홀딩스의 재무부담이 덜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주당 5만2465원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진로 재상장시 공모가 선정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진로 재상장을 추진 중인 내년 9월 진로와 관련해 8900억원 규모의 풋옵션 만기가 추가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하이트그룹엔 향후 진로 상장 후 주가수준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진로는 이번 지분 매각 건으로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이 지체됐지만 이달 안으로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